한국의 교육시스템과 IB 교육과정의 패러다임은 완전히 다릅니다.
한국의 교육시스템은 일본의 교육시스템과 많이 닮아 있다고 알고 있으실 거예요.
아니요. 그건 틀린 말입니다.
이미 일본도 2013년부터 IB교육과정을 일본어로 바꾸어서 공립학교에 도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벌써 11년 전의 결정이죠. 이 엄청난 변화를 우리나라는 최근 몇 년 전 까지도 감지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최근에 들어서야 IB 교육과정에 대한 관심이 생기고 있습니다.
그러나 도입되고 있는 학교는 손에 꼽을 정도입니다.
왜 일본은 IB 교육을 받아들였을까?
일본의 잃어버린 10년에 대해서 알고 있으시죠.
잃어버린 10년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과거와는 달라지고 있는 경제 패러다임을 따라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새로운 것을 교육하고 변화를 시도해야 한다.
이게 일본의 결론이었습니다.
우리가 2002년 월드컵 때 새로운 변화를 위해서 히딩크 감독을 도입해서 한국 축구를 새롭게 개편한 것처럼 말입니다.
일본은 IB 교육과정을 받아들여 일본 교육과정을 새롭게 개편하는 시도를 한 겁니다.
그게 2013년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전히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일본을 닮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니요. 일본은 이미 10년 전부터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왜 IB 과정인가?
IB과정은 기본 베이스가 자기 주도적인 학습입니다.
스스로 탐구하고 논리적으로 생각하게 합니다.
그 생각을 친구들과 교류함으로써 사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게 목적입니다.
너무 두리뭉실하다고 느끼시나요?
네, 저도 IB 교육과정을 경험하기 전까지는 좋을 말은 다 가져다 붙여놨네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정말 IB 교육과정은 그렇게 진행됩니다.
뭐 하나 쉽게 정답이 나오지 않습니다. 사실 정답이라는 개념도 없습니다.
1학년때 에너지에 대해서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태양에너지, 물에너지, 바람에너지등 여러 가지 에너지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관심이 가는 에너지를 고르라고 했습니다.
같은 에너지를 고른 친구들끼리 팀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선택한 에너지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서 친구들 앞에서 프레젠테이션을 했습니다.
다음시간에는 선택한 에너지별로 되어 있던 그룹을 재편성했습니다.
한 팀에 여러 에너지를 선택한 아이들이 다 있을 수 있도록 말이죠.
그리고 자신이 알고 있는 에너지들의 장점과 단점을 고려해서 팀원들과 새로운 에너지를 만들어 보라고 했습니다.
각각 아이들의 에너지 전문가들이니까요.
이 수업이 끝난 후 아이들은 모두 재활용 에너지의 전문가가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목할 부분은 "모두"입니다.
IB 교육과정은 교사가 앞에서 수업을 하고 학생이 따라가는 수업이 아닙니다.
학생이 참여해야 하는 진정한 자기 주도적인 학습 방법입니다.
아이들은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데 거칠게 없습니다. 그리고 친구의 의견을 들을 줄 알고, 서로의 다름을 인정할 줄 압니다. 생각의 다양성을 인정하고 배려할 줄 아는 게 IB 교육과정의 기본 목적 중 하나입니다.
요즘 한국은 국룰이라는 단어만 붙으면 내 생각과 달라도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며 그에 맞추어 행동합니다.
왜 다 같아야 하죠? 다른 사람의 의견과 생각을 왜 무시하나요? 우리는 다른 사람인데 말이죠.
서로 배려할 줄 알아야죠. 우리는 로봇이 아니잖아요.
교육과정의 변화는 사회를 변화하게 합니다.
왜 우리는 IB 교육과정에 주목해야 하는가?
80년~90년대는 선진국을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2000년대부터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다는 이야기가 사회 전반적으로 계속 나왔습니다.
이제는 차별화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그 차별화된 생각은 창의적이고 비판적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는 환경에서 나올 수 있습니다.
그런데 사회는 차별화된 다양한 생각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모두가 NO를 외칠 때 YES를 외칠 줄 알아야 한다고 하면서 아무도 외치지 않습니다.
나름과 다른걸 불편해하는 사회에서 우리는 살 고 있습니다.
이걸 변화시킬 수 있는 해답이 IB 교육과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IB 교육과정은 스스로 생각하고 내 생각에 대한 논리를 만드는 연습을 끊임없이 합니다.
그리고 생각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하고 서로의 생각을 받아들이는데 거리낌이 없습니다.
아이들이 토론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앞에 나가서 나의 생각을 말하는 걸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너와 나는 다른 사람이고 당연히 다를 수 있다는 걸 아이들은 알고 있습니다.
여기부터가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스스로 생각하고 내 생각을 타인 앞에서 이야기할 수 있는 힘을 만드는 것.
이게 얼마나 어렵고 힘든 일인지는 이 글을 읽고 계신 모든 분들이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이 힘을 키울 수 있는 교육이 바로 IB 교육입니다.
IB 교육의 매력은 끝도 없습니다. 저는 그중 이 부분을 가장 큰 매력포인트도 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