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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학교 2학년 수학 구구단? 뛰어세기?

by 성장하는 앤 2024. 1. 26.

저희 아이는 한국 수학과 국제학교 수학을 병행하고 있습니다. 
언젠가는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기에 한국 수학에서도 손을 놓을 수가 없습니다. 
사실 커리큘럼만 놓고 보면 국제학교 수학보다 한국수학이 훨씬 체계적이다라고 느껴집니다. 
그러나 아이들의 흥미유발을 기준으로 본다면 국제학교 수학이 조금 더 재밌습니다. 
 
Grade 2의 두 번째 학기가 시작되었는데 한국 수학 기준으로는 지금 구구단이 나옵니다. 
그러나 국제학교에서는 구구단이라고 외우거나 배우지 않습니다. 
1학년때 이미 2, 3, 4, 5의 뛰어 세기를 공부했습니다. 구구단인 듯 구구단 아닌 느낌만 주는 구구단을 한 거죠. 
2부터 자기가 할수 있을 만큼 계속 뛰어 세기를 합니다. 3, 4, 5도 마찬가지고요. 
이건 Skip counting이라고 부릅니다. 
 

픽사베이제공

Skip Countiong의 목적은 뭘까요?

1. 숫자의 패턴화 입니다. 
추상적으로 2X1=2, 2X2=4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숫자의 패턴을 머릿속으로 그리고 손으로 표현함으로써 직접 눈으로 보고 매칭시키는 작업을 합니다. 
2, 4, 6, 8, 10의 관계도 자연스럽게 찾아냅니다. 누구 하나 알려주지 않아도 어느 순간 그 안에서 자신들이 규칙을 찾아냅니다. 전 이 부분이 굉장히 흥미로웠습니다. 관찰하고 그 안에서 스스로 찾아내는 수학. 
너무 아름답지 않나요? 
 
2. 곱셉의 개념을 이해하게 됩니다. 
2개 묶음이 2개 있으면 4이고, 2개 묶음이 3개 있으면 6이다. 를 정말 자연스럽게 깨닮습니다. 
아이들의 뇌는 무궁무진하며 상상력이 뛰어납니다. Skip Counting이 익숙해질 때쯤 한번 툭 건드려주면 아주 즐거워합니다. 마치 콜럼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한 것처럼 말이죠. 내가 구구단을 하고 있었다니!! 
 
3. 시계 개념 학습에 도움이 됩니다. 
2학년부터 국제학교 수학에서도 시계의 개념이 나옵니다. 아날로그 시계, 디지털시계 모두 볼 줄 알아야 합니다. 
이때 아이들이 분 개념을 배울때 노래를 부릅니다. Five, Ten, Fifteen, twenty, twentyfive 5 skip counting 노래입니다. 
시계를 배울떄 5단과 6단을 알면 시와 분 전환에 도움이 됩니다. 
 
자연스럽게 숫자의 순서와 크기에 대해서 익히게 됩니다. 
그래서 1학년때는 100판을 그려놓고 숫자 채우기를 정말 많이 연습했습니다. 
아이들이 직접 네모 노트에 10 X 10 칸을 그려서 친구들이랑 숫자를 채우는 놀이를 합니다. 
구구단을 배우지는 않지만 2,3,4,5에 대한 Skip Counting은 1학년 2학기때부터 꾸준히 해왔습니다. 
1학년 2학기때 슬쩍 분수에 대한 개념도 배우고 넘어갑니다. 정말 슬쩍이지만요 (한국교과 기준 3학년)
 
 

Skip Counting 활용법은 어떤 게 있을까요?

최근에 아이가 학교 메신저에 올린 결과물을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재미없을 수 있는 혹은 지루할 수 있는 Skip Counting을 너무 재밌게 표현하고 활용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집의 모양을 모눈종이에 그렸습니다. 
도면도를 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거실, 안방, 다이닝룸, 부엌, 화장실, 다락방 등 자신이 원하는 모든 게 들어있는 집을 그렸습니다. 
그리고 그 방들의 크기를 계산했습니다.  면적을 구하는거죠. 
각 면적이 몇 Area인지 표기합니다. 
누군가는 선생님의 티칭대로 Skip Counting을 했을것이고, 곱하기의 원리를 아는 친구들은 바로 곱셈을 했을 것입니다. 
모두 다 어려운 친구는 열심히 한칸한칸 새어나갔겠죠. 


구구단 노래가 아무리 흥겨워졌다고해도 아이들에게는 딱딱하기 마련입니다. 
 Skip Counting은 느릴지는 몰라도 아이들에게 많은 걸 알게 해주는 장점이 있습니다. 
구구단을 외우라고 싸우지 않아도 되구요. 
 
 
주변의 한국 친구들이 빠르면 유치원때, 늦어도 1학년때는 구구단을 외우고 있더라고요. 
솔직히 구구단을 외우게 해야하나 고민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구구단 외우게 하려면 결국은 잡고 앉아서 아이랑 실랑이를 해야 하는 게 하지 싫더라고요.
(사실 구구단 말고도 아이랑 실랑이 해야할게 너무 많아서 반쯤 미뤄둔 것도 있습니다.)
학교에서 Skip Counting을 반복적으로 하다 보니 구구단을 어느 순간 하더라고요. 
그래서 곱셈의 원리를 알려주니 한번에 알아듣더라고요. 수의 감각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것이구나 느끼게 되었습니다. 
국제학교 수학과 한국수학을 적절히 섞어주면 아이의 수학적 흥미를 잃지 않고 발전할 수 있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흔히들 국제학교 초등수학은 한국수학 보다 쉬우니까 신경 쓰지 않는다고 하십니다. 
저는 두곳의 수학의 관점이 조금 다르다고 봅니다. 
한국수학은 최근에는 사고력수학이 많이 융합되어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수학의 연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국제학교 수학은 수학시간이 따로 있지만 그외에도 UOI, ELA 등 다른 과목에 많이 녹아있습니다. 그리고 문제해결방법에 조금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실제 상황에 수학을 적용해서 배우는 수업이 많습니다. 
어느 쪽 수학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두 곳의 장점을 잘 섞어준다면 아이가 수학에 흥미를 가지고 접할 수 있을 거라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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